야간 늙었다 근무를 하고도 퇴근해 테니스장으로 나가는 게 이젠 자연스럽다. 이 정도 열정이면 선수급은 돼야 하는 거 아냐? '도전하는 자 아직 늙지 않았다' 난 아직 도전 중이야곧 한여름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듯,테니스장에 먹구름이 짙게 밀려오더니장마철 같은 묵직한 늙었다 비가 한바탕 쏟아졌다.계절이 바뀐다는 건그만큼 세월이 흘렀고,또 다른 순간이 찾아왔다는 뜻이다.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이 두렵지 않다.오히려 두려운 건,늙었다라는 핑계로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이다.그리고 지금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과거의 후회에만 머무는 삶이 두렵다.“한 살만 젊었어도…”“내가 네 나이만 늙었다 되었어도…”정말, 젊었던 시절로되돌아가고 싶은가?나는 그렇지 않다.늙음이란,단순히 나이가 많아져서 오는 것이 아니다.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때,비로소 ‘늙음’이 찾아온다.지식적으로나 체력적으로젊은이보다 더 강하다면,누가 나를 ‘늙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많은 이들이 늙었다라는 말에 갇힌다.할 수 있는 일을 젊은이에게 미루고,새로운 늙었다 문화를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며,배우는 것을 귀찮아한다.그리고 결국,늙어버렸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규정짓는다.“노화는 선택이다. 늙는다는 건 수동적인 삶을 택하는 것이다.”— Dr. Christiane Northrup, 『Goddesses Never Age』그러나,삶의 연륜이 쌓이며 세대마다의 즐거움과 문화는 다르게 피어난다.20대에는 20대의 열정이 있고,30대에는 30대의 야망이 있으며,50대에는 늙었다 50대만의 여유와 안목이 있다.50대가 20대의 문화를 좇는 건,자신의 시기를 외면하는 일이다.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지금 독립한 자녀들을또다시 처음부터 양육하고 싶은가?나이가 들수록눈치를 봐야 할 대상은 줄고,이루어놓은 것들이 만들어준자유와 여유는 커진다.간섭도 줄고,잔소리도 덜해진다.이 시기에는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다.내 삶을 오롯이 늙었다 즐길 수 있다.단,체력만 받쳐준다면.체력이 떨어지면먹고 싶은 것도 줄고,여행은의욕만 남는다.그래서오늘도 운동을 한다.나는 아직10킬로를 걷고 뛰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그래서하고 싶은 일이 많고,실제로 해내고 있다.“운동은 노화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약이다.”— Harvard Health Publishing, 2023나는 기대한다.한 살 더 먹으면,또 늙었다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일이늘어날 거라는 기대를.눈치 보던 시절,혼나던 나날들,두려움 속에 살던 그때로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나이를 먹는다는 건,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하고 싶은 일,보고 싶은 것,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이제는 누구의 허락도 필요 늙었다 없다.흘러가는 계절처럼,나 역시 흐르는 세월 속에서내 삶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나이 듦이 두렵지 않다.두려운 건, 과거에만 머무는 삶이다.지금의 나에게는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체력이 허락하는 한,나는 오늘도 나답게 살아간다.”— 중년의 삶을 향한 늙었다 다짐